요즘 맨날 하고 있는 옛날 글 옮기기입니다.
이게 다 끝나면 웹상의 활동 기록 거의 전부다 블로그에 다 통합되는 건데, 끝이 보이질 않네요.

하여 오늘은 2004년 봄에 찍은 좀 실없는 사진 세 장.

어느새 6년이나 된 거군요.



싸이월드 미니홈피, 사진첩-사진/FLASHMOTO, 2004-05-14 12:14
싸이월드 미니홈피, 사진첩-사진/FLASHMOTO, 2004-05-14 12:15
싸이월드 미니홈피, 사진첩-사진/FLASHMOTO, 2004-05-1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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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폭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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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동에서 버스 타러 가는 길에 찍음. 인류 최후의 날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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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폭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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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녹두. 역시 최후의 날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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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폭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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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노출이라서 이렇게 밝게는 찍기 힘들다.
어두운 곳을 향하고 있다가 폰을 순간 태양쪽으로 돌려서 찍음.
휴대폰갖고 별 쑈를 다 한다...

역시 녹두. 녹두 최후의 날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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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동은 대학교 다닐 때 건물 이름. 녹두는 학교 앞 동네(라고는 해도 좀 떨어진 곳이지요).

쑈 얘기야... 폰카가 그렇죠 뭐.

근데 정말 궁금한 건 폰카가 300만화소 넘어가면 쓸모가 있느냐 하는 겁니다.
바늘구멍만한 렌즈로 500만화소짜리 사진을 찍으면 그게 제대로 나오나요?

최후의 날 운운은 볼 때마다 헛웃음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군요.
저는 적어도 쉰 번은 봤다고요.
2010/05/17 23:57 2010/05/17 23:57
맨 윗글이 아무래도 좀 부담스럽네요.
밀려나라 얍

싸이월드 미니홈피, 게시판-부자유게시판, 2004-04-0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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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름지기 홈페이지의 생명이란

2004.04.05 22:02

1. 커뮤니티성의 확보와
2. 지속적인 업데이트에 있다.

...는 게 내 지론이다. 일단 미니홈피같은 경우에는 1번의 방법은 상당히 곤란하다. 주인 빼고 방문자'끼리' 노는 게 되어야 커뮤니티성이 있다 할 것인데, 이 미니홈피란 물건은, 보시다시피 방명록에 남이 댓글 다는 것 부터도 불가능한 구조다. 와서 남들끼리 놀기는 그다지 안 좋다.

일단 그건 둘째치고라도, 내 방이 커뮤니티화 되어 가는 것은 내 성미에 맞지도 않는다. 그렇지 않은가. 미니홈피의 공공성(아니면 공시성? 어감 최악.)에 대해 말하려고 들지는 말길 바란다. 여기는 내 방, 내 방은 내 맘, 싫으면 오지 말 것. 물론, 오는 쪽이 오기 싫으면 안 오면 그만이겠지만 내가 싫어하는 사람 못 오게 할 자유도 없으므로 주인장으로서는 악취미를 만천하에 떠벌일 위험성을 계속 주지해야 할 것이다.

음. 커뮤니티화 된 홈페이지는 일정 정도 주인장의 독재자성에 제한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는 일단 별론이니 패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미니홈피라는 물건은 상당히 나-남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혼자 놀기' 의 도구로도 쓰일 수는 있겠으나... 그러러면 훨씬 나은 거 많다. 여기서 이러고 있을 필요는 없다.

그래서 내가 택한 방법이 지속적인 업데이트. 라고 하는 것인데, 홈페이지(미니홈피 말고)를 좀 굴려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업데이트는 규모보다는 간격과 지속성이 더 문제다. 조금씩이라도 뭔가를 지속적으로 쌓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계속 글을 썼다.
정신 차려보니 완전히 일기장 다 됐다;
어차피 미니홈피가 다 그렇지 뭐;

 

postscript : '어차피 남이사 오든 말든' 하실 분 반드시 있겠다 싶다. 맞는 말이다. 그렇긴 한데 그 또한 지금 한 얘기랑은 완전히 별론이므로, 본인에게 일일히 그런 것 깨우쳐주실 필요는 없다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

post-postscript : 개인적으로 미니홈피에 대해 가장 좋게 생각하지 않는 부분은 일단 너무 작다는 것과 작은 주제에 크기 조정도 안 된다는 것이다(창 크기를 바꾸어보라. 허무해질 것이다). 역시 나는 구식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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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홈피 카운터에 집착...까지는 아니라도 카운터를 의식하고 있었던 시기의 얘기.
근데 솔직히 말하자면 밥 먹고 사진 찍어서 올리는 게 훨씬 낫죠.

아무튼, 이젠 미니홈피가 구식입니다. 시간이 아찔하네요.
2010/05/11 15:15 2010/05/11 15:15
오랜만입니다. 5월입니다. 시간이 폭풍입니다.
근래에는 딴 글도 좀 쓰긴 했지만 저야 뭐 애초에 옛날 글이나 옮기는 사람이죠. 넵넵.
그런 의미에서 2006년 글을 하나 올려봅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 다이어리, 2006-12-2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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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1 목 10:55

1. 사람에게 시간을 쓸 생각이 눈꼽만큼도 들지 않는다.
사람이 적극적으로 싫은 건 아니니까, 만나게 되면 좋기야 하지.
그런데 타인과의 관계를 유지할 만한 부지런함이 내게는 없다.

2. 타인과의 대화로만 충족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외롭다'고들 하는 것과는 많이 다른 얘기다.
안 쓰이던 뇌 한 구석이 쓰이는 쾌감이다.
아니면, '나도 아직 타인과 대화할 능력이 남아있다'
는 사실의 확인에서 오는 뿌듯함일지도 모른다. 확인 불가다.

3. 관계의 부재는 외로움보다는 불안감으로 다가온다.
이 바닥이든 저 바닥이든 많은 것은 인맥으로 이루어진다.
불이익은 상관 없지만 입에 풀칠은 해야한다.

4. 입에 풀칠. 언젠가부터 나는 모든 것을 생계 중심으로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건 어떤 의미에서 허영이지만 요즘은 굶는 변호사도 많다더라. 내 생각은 언제나 최악에 쏠린다. 사실은 그 부분이 우스운 것이다. 딱히 표현할 문장은 떠오르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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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시험 됐으니 일단 해피(엔딩은 아니고)긴 한데, '먹고 살기는 해야지' 같은 소리를 하면서 준비하는 게 사법시험이라는 그 허영에는 뭐라 손을 못 대겠군요. 돈은 쌓이면 쌓일수록 허무한데 저는 돈이 왜 이리 좋을까요... 한 3조원 정도 쌓이면 허무하지 않을지도 모르죠. 우와.

옛말에 시골 돈이 서울에 오면 힘을 못 쓴다는 얘기가 있는데, 돈이란 게 더 큰 돈 앞에서는 정말 옴짝 달싹을 못 합니다. 큰 돈이 한 번 굴러가면 작은 돈은 깔려 죽는 거죠. 아니면 눈덩이처럼 달라붙어 뭉쳐버리거나. 하지만 요새 큰 돈이라는 건 정말 끔찍하게 커서, 로또 1등 한 두번으로는 헛웃음도 안 나올 지경입니다. 돈이 없을 때는 그러려니 하지만 돈이 한두 푼 수중에 모이면 큰 돈이 얼마나 큰 것인지 조금씩 감이 오죠. '난 절대 저만큼 돈을 쌓을 수 없어'라고 실감하는 형태로.

...같은 생각을 수입 0원인 시절에 하고 있었으니 저도 나름 염세적인 사람일까요. 근데 저는 나름 제 인생에 만족을 하고 있단 말이지요. 그래봤자 월급 모아서 집은 못 사겠지만!

인간관계 얘기는 저때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어서 차마 뭐라 더 못 쓰겠습니다. 쓰는 게 고문이지...
2010/05/07 14:58 2010/05/07 1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