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글 하나.

글/기타 2008/04/16 00:35 ScrapHeap
저도 참 절조가 없군요.
가 아니라 정치글 안 쓴다고 한 적도 없으니 문제 없군요. 훗.



그러니까, 투표 안 하면 죽어야 되는 건 아닌데, 투표 안 하고서 국회의원 욕은 하면 안돼요.
국회의원들은 사람들이 투표를 안 해도 아쉬울 게 전혀 없거든요?
아쉬울 게 없는 정도가 아니라 투표율이 낮으면 낮을수록 선거하기 쉬워져요.
고정표 단속만 잘 하면 되거든요. 네임드나 현역한테 유리하다 이거죠.

그러니 '투표 할 맛 나게 정치하라'는 말은 사실 되게 위험한 거예요.
뭐하러 국회의원들이 투표 할 맛 나게 정치를 하나요? 안 그러는 게 더 유리한데.
2008/04/16 00:35 2008/04/16 00:35
부지런히 부지런히...그래봤자 4월 들어 두 개째입니다만.

싸이월드 미니홈피, 게시판-부자유게시판, 2004-12-2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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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hristmas

아아, 이제야 기억났다.



어쨌거나 나는 성격이 꼬여있는 사람이고 다들 행복해서 미쳐버리겠다는 분위기를 조성하면 다른 의미에서 미쳐버리곤 한다. 그런고로 근래의 캐롤이 넘치는 세계는 나를 심한 성격파탄의 경지로 몰아간다.

집에서 게임을 많이 한다. 컴퓨터 게임. 문제는 게임에서조차도 캐롤을 피해갈 수가 없다는 것이다. 세상이 금칠한 예수로 가득 찼다. 옆에서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고 하면 싫어하는 사람 많은데 캐롤을 틀면 가만히 있는다. 미치겠다. 위에 두드러기가 난다. 언제부터 이렇게 싫어졌는지는 잘 모르겠다. 뭐, 상관 없는 일이다.

연말이면 후덕해지는 사람들도 싫고 TV에서 가증스럽게 웃는 광고도 싫다. 연말만 되면 마음이 따뜻해져야 하는 것도 괴롭다. 물론 연말이라도 좀 따뜻해져보라는 외침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올해 사랑의 열매 모금목표가 981억이라는데, 도대체 매년 그 많은 돈이 다 어디로 새길래 이런 걸까. 물론 온정에 기대서 세계를 굴리려는 저의도 싫고, 그 알량한 온정을 중간에서 뜯어가는 것들은 더 질색이다.

공식적으로 즐거워야 하는 날은 구역질난다.

그리고 모든 즐거움은 정상인의 것이다.

정상인이라는 단어는 주류, 혹은 힘있는 사람이라고 읽는다.

ps : 요즘은 뭔가가 심히 가증스러울 때만 글을 쓰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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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몇 년 전이죠? 3년..반 좀 안 되었군요. 까칠하네요. 사포같아요...아니, 다이아몬드 더스트같아요. 이런 시절이 있었군요. 이 때에 비하면 지금은 양털 이불과 같군요! 물론 속에 든 건 양털이 아니라 단분자 와이어지만..

근데 글이 참 날것이네요. 심지어 5년 전에 쓴 글보다도 교묘함이 없고 비유가 없고 당의정이 없어요. 조금은 신기한 기분이네요. 내가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었던 적이 있었어? 싶을 정도로요.

아무튼, 타는 분노와 끓는 증오는 가슴에 묻고, 대충대충 살고 있습니다.

라는건 농담이라고 치고, 요즘은 둥글게 살아요. 이유가 뭘까요.



근데 세상이 금칠한 예수로 가득 찬 건 사실이라능...
4월에 예수 얘기라니 정말 아웃오브계절감이네요.
2008/04/14 21:48 2008/04/14 21:48
벌써 4월이군요. 아무래도 당분간 포스팅은 점점 더 뜸해질 것 같습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 다이어리, 2004-08-15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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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5 00:59
              
나는 아직도 모종의 '선배-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거같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결국 가장 핵심적인 무언가를 놓친 채로 그 '선배-임'에 의해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한 대책과 경계를 계속한다고 해도 서로간에 답답해질 뿐인걸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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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임' 같은 멋부린 번역투는 좀 쏠리지만 넘어갑시다.

선배와 후배라는 위계질서는 꽤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입니다. 요즘은 많이 무뎌지긴 했지만요.
그렇다고는 해도 몸이 권위주의를 익히고 있는 한 벗어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세상의 조류란 게 있긴 있고, 아무 생각 없이 떠 있으면 당연히 조류에 휩쓸리게 됩니다. 그러니까, 남들 사는 대로 살기 싫으면 언제나 전신에 힘이 들어가게 된다 이 말이죠. 아니면 세상을 뜨거나요. 굳이 죽으라는 얘기는 아니고.. 왜, 산골에 틀어박혀 산다든가 그런 거 있잖아요. 타인과 덜 얽히면 덜 얽힐수록, 세상의 조류도 약해지니까요.

그건 그렇고, 세상의 조류란 거슬러야 할 것인가. 그 점은 귀찮으니까 넘어가기로 할래요.

아무튼 사람이 바뀌기란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래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2008/04/14 06:44 2008/04/14 0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