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보링토크는 세 개니까 빨랑 끝낼까 싶네요.
사실 크게 내용은 없는 글입니다. 그럼 시작.

홈페이지(구), 날개의 꿈- Boring Talk, 200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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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name,  아니면 carta라든가

  "이름이파도소리나새지저귐과비슷한것이라고생각하는가이름은보통소리가아니다네가이름을부르는순간지옥의마귀들은그소리를듣는다"

                                                                   - 구울의 왕자,
                                                                      폴라리스 랩소디에서. 띄어쓰기는 원문에 준함

  이름(또는 진정한 이름)을 알면 악마라도 지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여러 소설과 만화 등등에서 많이 써먹은 소재이고 요즘도 자주 쓰이는 소재지요. 이름이 알려지는 바람에 패가망신한 악마 얘기같은건 좋은 예겠지요. 미카엘 엔데씨의 소설 '끝없는 이야기' 에서도 바스티안은 왕녀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것' 으로 환상계를 위기에서 구하고, 중세에는 밥먹고 할 일 없는 사람들이 악마 관련 책을 무진장 써내면서 악마의 이름들을 주루룩 써놓기도 했죠(설마하니 악마가 그렇게 멍청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만).

  사실 말하자면 환타지적 헛소리에 불과한 것이겠지만, 요즘들어 이게 맞는 말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자꾸 드는군요.

- case 1

  A(용사) : "사악한 악마놈! 네 녀석의 이름이 무엇이냐!"(물론 이름만 알면 갖가지 저주를 퍼부을 준비가 되어있다)
  B(악마) : "가르쳐줄까보냐!"

- case 1'

  A(도인) : (갑자기 나타나며)"아, 이거 얼굴에 화가 가득하군요. 큰일인데요. 근데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물론 이름만 알면 전자동으로 교단 가입까지 시킬 준비가 되어있다)
  B(행인) : "예? 허허..(가르쳐줄까보냐!)"

  근데 요즘은 '이름'을 그 '진짜 이름' 이라고 보기는 힘들지도 모릅니다. 그것보다 더 무서운건 따로 있겠죠. 예컨대 주소만 알면 스토킹이 가능할 뿐 아니라 오는 편지를 족족 훔쳐갈 수도 있겠죠. 물론 재주가 좀 좋다면 검열도 가능할 지 모르죠(좀 으시시하군요).

  물론 가장 심각한 것은 소위 '사이버 공간' 이라고 하는 곳의 경우입니다. E-mail 주소를 알면 스팸메일 세례로 상대방의 메일을 마비시킬 수도 있고 바이러스 하나 고이 접어서 보내면 상대방 컴퓨터를 그대로 나빌레라 시킬수도 있겠죠. 신용카드 번호를 알아내는것은(물론 요즘엔 유효기간까지 같이 알아내야 하긴 하지만) 생각만 해도 즐거울지 모르겠군요. 그리고 주민등록번호는 넷계의 眞名, 개인정보계의 황태자가 아닐까 싶군요.

  충분히 발전된 기술은 마술과 구분할 수 없다는데, 최신기술의 정수인 인터넷은 점차로 중세환타지계를 닮아가는듯 하군요. 어쨌거나 악마들이 이름 숨기듯 다들 필사적으로 개인정보를 숨기는 시대가 됐습니다. 재미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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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를 좀 부리려고 했는데 겉멋이라는 느낌. 그것보다도 글이 좀 짧아서 에잉.
아무튼 언령이라는 건 좀 폼이 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싸이 스토킹 덕분에 이름 노출의 위험도 점점 더해가는 중. 세계의 판타지화는 순조롭습니다. 별로 부정적인 의미를 담아서 말하는 건 아니라구요.
2008/05/18 16:24 2008/05/18 16:24
계속 옮기기만 한다는 말은 이제 지겨우니까 안 합니다.
오늘은 사진 한 장.

IRiS nX, 2004-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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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
뭐 결국 이런 노선인가요
2004/08/31 (Tue) #113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며칠 전에 갑작스럽게 떠났던
'바다를 찾아 갑자기 훌쩍 떠나는 여행' 의 끝에 발견한 것.

저 근처 횟집 이름들은 다 괴괴묘묘하더군요.
인천역에서 걸어갔으니까... 어디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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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GB :좋을씨고~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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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어디냐면 월미도입니다.
인천역에서 열심히 걸으면 갈 수 있는 바닷가지요. 멀리 섬이 보이지만...

콩나물 지도 첨부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충 이런 느낌. 클릭하면 커집니다.


근데, 간판 얘긴데요, 저런 이상한 센스는 누군가 시작하면 다들 따라하기 시작하는 듯.
그래서 결국 모두 이상해져 버립니다. 안 좋은 결말이군요.
2008/05/17 18:21 2008/05/17 18:21
옛날 글을 열심히 옮기는 중입니다.

제목 대단하네요.
뭐... 내용은 없지만...

IRiS nX, 200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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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돈을 얼마를 내고 있다고 생각하는거야
기껏 만들었으면 제대로 좀 쓰라구
2003/05/17 (Sat) #58

...

아아아악
요즘 너무 게으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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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紫雨 :축제기간 시작.. 방콕으로 5일간의 여행.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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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뿐이군요.
근데 홈페이지 운영 기간의 대부분이 저꼴이었던 건 사실.

그건 그렇고, 요즘은 저 때보다 돈을 덜 내요. 다행인건지, 원.
2008/05/15 02:08 2008/05/15 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