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새웠습니다. 저녁을 먹고는 아무 것도 안 먹었고, 한 아홉 시쯤 되어서는 자버렸는데 일어나니 세시였습니다. 뭔가 아쌀해서 빈둥거리다가보니 배는 고프고 시간은 여섯시. 아아, 이러다가 밥을 먹지 않아도 되는 몸이 되어버리겠구나.
오늘은 심심해서 만드는 중에도 잠깐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재료 사진...이긴 한데 계란은 이미 풀어놨고 양파는 썰어놨고...
배가 고파서 눈을 번뜩이며 밥을 펐습니다. 하던대로 버터를 쓸까... 했는데 쓰던 버터는 다 썼고 새로 막대기 하나 뜯기는 싫어서 패스. 냉장고 구석에서 마아가린을 발견해서 꺼내봤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양파. 알이 약간 잘아서, 무리라는 것은 알지만 하나 다 쓰기로 결정.
썰어놓으니 밥이랑 양이 비슷해서 깜짝 치즈도 마침 있길래 꺼내고... 달걀을 주섬주섬 찾아 두 알 깨서 풀어놓고 "스크램블드 에그 기분" 이라고 의불하게 중얼거리면서 우유를 약간.
일단 밥이랑 양파를 볶았습니다.

많구나...
한참 볶아대다가 계란물을 붓고 "반숙 정도로 익히는 것이 포인트!" 라면서 막 뒤섞다가 결국 바싹 익혀버림. 저는 하드보일드하니까 계란도 푹 익힌게 좋아요(?)
당연한 말이지만 소금 좀 뿌려줘야합니다.
그리고는 그릇에 부어주면 완성. 중간에 치즈 한 장 넣고, 다 붓고 나서 위에 한장 더 얹고. 우유랑 먹어도 좋고, 오렌지 주스도 좋고, 그냥 물이나 한 잔 놓고 먹어도 좋고...
1. 많다. 1인분이 아니다. 역시 배고플때에는 양 조절이 안된다.
2. 예상대로 느끼하다. 일반인이 먹을 때에는 반드시 김치가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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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2인이 함께 먹어야.. (바라본다)
보기만 해도....(설사)
이샤/ 근데 다 먹어버렸...(외면)
아무튼 배고프다고 오바하면 안된달까 뭐랄까... 교훈적인 밥이예요.
GB/ 옛끼 이눔아. 어디서 그런 참람된 말을 내뱉느냐.